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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4. 12. 02 ~ 게임 런칭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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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력의 펫들과 함께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겨보세요!

다양한 종류의 어빌리티 카드로 덱의 능력치를 높여보세요!

Universe

Part1.대혼란의 시대

성검 엑스칼리버.

그 검은 요정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한번 휘두르면 태산을 반으로 가르는
신의 힘을 담은 검이다.

요정의 신물인 이 검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는데

예언에 따르면 붉은 용의 가호가 사라질 때............
비로소 진정한 왕을 받들기 위해 나타난다고 한다.

전설로만 여겨졌던 이 예언이 유명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붉은 용의 가호를 받았던 우서 팬드래건이 반왕 보티건에
의해 쓰러졌기 때문이다.

진정한 왕을 가리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고
우서 왕의 딸, 엘리자베스 팬드래건은.. 엑스칼리버를 찾아 떠났지만 실종됐다.
바야흐로 대혼란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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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모르가나

기분 좋은 바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이전에는 겪을 수 없었던 상쾌한 공기. 알지 못했던 부드러운 햇살.
생명의 근원이 꿈틀거리고 있는 듯한 이곳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모르가나

“ 호오~ 배부른 돼지가 어디로 갔나 했더니
한가롭게 햇볕이나 쬐고 있었군요. ”

.. 영위하려 했는데 오늘도 가만 놔두지 않는구나.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소녀.
달콤한 휴식을 방해한 그녀는,
어려보이는 외모와 달리 고대의 요정이다.

판타지 매니아로서, 판타지 게임 제작을 위해 달려온 내게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치 유니크한 존재지만,
뭐든 현실이 되고 나면 알고 싶지 않은 것도 알아버리게 되는 법.

이 미소녀, 모르가나는...

모르가나

“ 눈을 떴으면 빨리 일어나라고요.
게을러빠진 돼지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이 위대한 요정왕의 생각도 해주시길? ”

에단

“ 아이구야, 넵, 일어납니다. 꿀꿀! ”

입이 험하고 낯가림이 심한 은둔형 외톨이다.

모르가나

“ 흥.. 그렇게 한가로이 있을 시간이 있으면
주변을 좀 더 살피라고요. 본래 당신이 일인 걸
이 요정왕인 제가 돕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이지~ 멀린과의 계약이 아니었다면 이런 돼지.....
도와줄 의리 따위는 없는데.”

에단

“ 너 말이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적 없어? ”

모르가나

“ 뭐라고요?”

에단

“ 멀린에게 부탁받은 건 피차일반이라고.
한마디로 동지라는 거지.
그렇다면 이런 자연의 선물을 만끽하는 것 정도의
여유는 봐줄 수 있잖아. ”

모르가나

“ 누가 누구와 동지라는 거죠?
제 힘이 없으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돼지가
오늘따라 요란하게 울어대네요.”

저게!

에단

“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소리인데,
모르가나 지난번에 고블린들이 나타났을 때
자기만 믿고 있으라고 큰소리쳐 놓고는
막상 싸움이 시작되니까 힘 한번 쓰고 쓰러져서
끝날 때까지 누워 있었던 게 누구더라? ”

모르가나

" 에....? "

에단

“ 그러고 보니 첫 전투도 기억나네.
회색 늑대들과의 전투였지..................
혼자서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기어코 자기가 힘을 쓰겠다며 나서서는...............”

모르가나

“ 그, 그만하시죠.......”

에단

“ 늑대에게 붙잡히고, 너무 강하게 방출된 힘 탓에
숲에 불도 나고.......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었지.”

좋아! 이겼다!
고개를 푹 숙인 모르가나를 보며 승자의 미소를 짓는다.

에단

“ 알겠으면 적당한 여유는 좀 봐달라고.
네게는 뻔한 세계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낙원이나 다름없는 곳이야.”

모르가나

“...............당신 마음대로 해도 좋은데,
브리타니아의 공주는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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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에단과 모르가나

"브리타니아 남부, 램스버리 숲.”

이쪽으로 공주의 일행이 지나갈 거라는 정보를 입수한 건 바로 어제다.
그녀가 묵었다는 마을에서 문지기가 알려준 거니까, 틀림없겠지.

왕도에서 도망친 공주가 갈 곳은 없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작은 마을을 전전하다가
어제 그 마을에서 묵은 것이다.
왕도에서부터의 경로를 예측해 보면, 이 램스버리 숲을
지나갈거라는 게 확실했다.

다만 숲은 너무나도 넓기에...............
나와 모르가나가 길목이 잘 보이는 이 언덕에서 숲을 살피고 있게 된 거다.

만에 하나 공주가 브리타니아를 완전히 빠져나가, 배를 타게 된다면.........
엑스칼리버를 찾기 위해 아발론에 가더라도 회담장에 들어갈 명분이 없게 되겠지.

에단

“ 판타지 세계의 공주님이라니~ 꽤 기대되네. ”

모르가나

“ 그렇게 입을 헤 벌리고 있으면
공주에게 변태로 오해받을 거예요..”

에단

“ 변태라니! 나처럼 신사적인 사람이 어디 있다고! ”

모르가나

“ 가끔씩 이상한 눈빛으로 절 쳐다봤잖아요.”

에단

“..그건 널 어떻게 혼내줄까 생각했던 거야,
이 독설 요정아. 열 살은 더 먹고 와라.”

모르가나

“ 요.정.왕.이라고요! 어디의 돼지보다 100배는
오래 살아왔으니까요! 좀 더 연장자를 존중해 주실래요?
정말이지, 무례하기 짝이 없네요.”

에단

“ 너 말이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적 없어? ”

자기 자신은 되돌아보지 못하는 꼬맹이 주제에.
저러니까 전설의 요정왕국이 망한거야!
발끈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일회용이기는 해도 모르가나의 강력한 힘 없이는 모험에 차질이 생길 테니까.

에단

" 있잖아, 모르가나
공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역시 굉장한 미인이겠지? ”

모르가나

" 글쎄요..."

에단

" 공주니까 돈도 많을 거야.
이곳에 온 이후로 계속 퍽퍽한 빵만 먹었는데,
스테이크 같은 걸 기대해도 좋겠지?
우리가 협조해 주기로 하는 대신,
그런 경비 정도는 지원받을 수도 있는 거잖아.."

모르가나

" 글쎄요..."

에단

" 공주의 일행은 몇이나 될까? "

모르가나

" 많지는 않겠죠."

에단

" 위험하지는 않을까?
저 숲에는 몬스터 서식지도 있는데.”

모르가나

"........."

..............
윽...... 너무 말이 많았나?
어쩐지 노려보는 듯한 모르가나.
요정왕님의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

모르가나

" 큰일났네요."

갑자기 큰일이라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에단

" 왜?! 공주를 발견한 거야? ”

모르가나

" 그게 아니라......"

에단

" 그럼 뭔데? "

의지할 구석은 없지만 나름 소중한 동료다.
요정왕인 그녀가 저토록 진지하게 읊을 정도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건데......!
마른침을 삼키며 모르가나와 주변을 번갈아 살폈다.

모르가나

“ 화장실.."

에단

" 응! 모르가나!
...어? "

모르가나

" 화장실 가고 싶어졌어요.”

에단

".....?"

단언컨대, 이 녀석은 요정의 수치다!

에단

" 적당히 아무데서나 싸. ”

모르가나

" 무, 무슨 말이에요?!
이 몸이 당신 같은 돼지인 줄 아나요?
어떻게 그런 끔찍한 말을! "

에단

" 아니, 그럼 뭐 어쩌라고. 공주를 놓치면 안 된다고
여기 박혀 있으라고 한 건 너잖아."

한창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숲 속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에단

" 엇! 왔다! "

모르가나

" 네? "

에단

" 왔어, 모르가나! 저것 봐. 누군가가 지나가고 있잖아! "

기뻐하는 것도 잠시.
공주 일행은 평온하게 여행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빠르게 굴러가는 짐마차를 포위한 채 공주 일행을 끌고 가는 것들이 보인다.

에단

" 저건...... 고블린이잖아!? "

모르가나

" 아, 그...... 그러네요...... 일단 그러면...... 먼저 가세요,
저는 화장실에...... 끼야악!""

모르가나의 손을 낚아채기 무섭게 내달렸다.

에단

" 그럴 시간 없어! 서두르자, 모르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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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 여...... 여기는 어디지? ”

고블린

“ 킬킬...... 이제야 깼나? 마취 효과가 좋구먼.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게야.
거칠게 다뤄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킬킬.......”

엘리자베스

“ 고블린!?
그런가....... 함정이었던 거였어......! ”

고블린

“ 킬킬킬, 바보 같은 인간 녀석들! ”

베디비어

“ 흑흑..... 공주님, 우리...... 죽는 건가요? ”

엘리자베스

“ ......음, 확실히 좋지 못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걱정마, 베디. 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 ”

베디비어

“ 네? 좋은 방법이요? ”

엘리자베스

“ 이럴 때를 대비해서 비장의 수단을 숨겨 놓았거든. ”

베디비어

“ 비장의 수단이요? ”

엘리자베스

“ (쉿! 쉿! 조용히 해. 고블린이 들을 지도 모르잖아.)
갑옷도, 증표도 빼앗겼지만, 그래도 이건 아직
남아있었거든.가사의 비약! 이걸 마시고 나면 한동안
가사상태에 빠져 시체나 다름없이 된다나 봐.
고블린이라고 해도 시체까지는 필요 없을 테니까......”

베디비어

“ (하, 하지만 그랬다가 자칫 땅에 파묻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죠?)”

엘리자베스

“ (내가 듣기로 고블린들에게 죽은 시체를 매장하는
풍습은 없어.적당한데 버려지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지 않겠어?) ”

베디비어

“ (그, 그렇군요~! 역시 공주님이에요!
정말이지 공주님의 지혜는 그 끝을 알 수가 없다니까요?) ”

엘리자베스

“ (후후, 적당한 기회를 봐서 줄을 끊고
이 약을 마시기만 하면......) ”

베디비어

“ 제가 그럼 고블린 씨에게 한번 확인해 볼게요.”

엘리자베스

“ 어? 베디? 자, 잠깐만! ”

고블린

“ 킬킬킬! 인간의 시체 따위 필요 없지.”

베디비어

“ 와아~ 역시 그렇군요! 그러면 그대로 숲에 버려 ”

고블린

“ 대충 불태워서 재로 만들든지,
호수 밑바닥에 던져 버리면 그만이지. 킬킬킬! ”

오들오들오들

베디비어

“ (고, 공주니이이임~) “

엘리자베스

“ (베, 베디. 걱정마! 분명 다른 방법이 더 있을 거야.
그, 그래, 그러니까.......) ”

에단

“ 거의 따라잡았다!
젠장, 대체 저게 어떻게 된 거야?
왜 고블린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거냐고!? ”

모르가나

“ 에, 에다아아안~! 저...... 더 이상은......!
한계...... 한계라고요!! ”

에단

“ 에잇, 그럼 마법이라도 걸어주고 가라고!
단번에 처리할 테니까! ”

모르가나

“ 자! 돼, 됐죠!? 어서 가요! ”

에단

“ 젠자아아앙! 왜 이런 녀석이 조력자로
붙어있는 거냐고! ”

잠시 후 ..

엘리자베스

“ 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에단

“ 인사는 아직입니다. 아직 다 잡은 게 아니니까. ”

고블린

“ 키에엑! 이 잡것들이 우리 패밀리를 죽여?
형님! 저것들 잡아다가 바베큐로 만들어버리죠! ”

엘리자베스

“ 히익! ”

베디비어

“ 흐윽......”

에단

“ 고블린이 꽤 많군. 바로 돌파하죠! ”

전투 후 ..

베디비어

“ 흐아앙~!! 살았어요, 살았어요 공주니이이임~! ”

엘리자베스

“ 정말이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베디. ”

한데 뒤엉켜 있는 어여쁜 소녀들이라니.......
제법 볼만한 광경이군. 아니, 아니지!
늦지 않아 다행이다.
고블린들에게 사로잡혀 있었다니, 놓쳤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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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5.내게는 이제 베디뿐이야.

엘리자베스

“......귀공은? ”

아, 그렇지.

에단

“ 안녕하세요? 하하, 저는........에단입니다..”

명백히 경계하는 눈초리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일을 겪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에단

“ 경계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 멀린의 부탁을 받고 공주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엘리자베스

“ 멀린 님의?!
그 말은......! 멀린 님이 말씀하셨던 인도자가,
바로 에단 님이라는 건가요? ”

이 사람이 엘리자베스 공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정말 엄청나게 예쁘다.
판타지 공주님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첫인상이 중요한 법이다.
보기 좋은 부드러운 미소는 현대인의 소양이 아니겠는가.
취준생의 면접 스킬을 보여주겠어

에단

“ 흠! 흠! 네, 제가 바로 그 인도자입니다. ”

베디비어

“ 아아, 신님! 감사드립니다......!
공주님, 이제 우린 살은 거겠죠? ”

엘리자베스

“(아니야 베디, 아직은 몰라. 지금껏 인도자라고
나타났던 사람도 벌써 세 번째잖니. 저 음흉한 미소....
이 남자 또한 우리를 속이려는 걸 수도 있어)”

에단

“ 으, 음흉? 저기 공주님, 다 들리고 있는데요? ”

베디비어

“ (하, 하지만 저희를 구해준 고마우신 분인데......) ”

엘리자베스

“ (그 또한 우리를 속이려는 치밀한 계획일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무엇보다, 인도자라면 그 곁에 모르가나 님이 있어야 해.) ”

베디비어

“ (그, 그러네요!? 모르가나 님이 없어요!) ”

엘리자베스

“으음...... 에단 님? 에단 님이 정말 인도자라면,
멀린 님의 친우인 모르가나 님이 동행하고 있을 텐데요.
혹시, 모르가나 님은 어디 계신지 여쭈어도 될까요? ”

에단

“ 물론 함께하고 있죠.
모르가나라면 바로 여기에...... 모르가나? ”

엘리자베스

“ ........... ”

없어? 왜?
아니, 이놈의 꼬맹이는 꼭 필요할 때만 되니 어디로 사라지냐.
고블린을 해치울 때까지만 해도 옆에 있었는데?

에단

“ 하하하, 분명 그, 같이 있었는데,
요 녀석, 어디로 갔을까나. 하하하. ”

엘리자베스

“ 여, 역시! 이렇게 또 저희를 속이려고......! ”

에단

“ 아, 아니요. 그런게 아닌데......”

엘리자베스

“ 다들 그렇게 말했었죠......
호의를 가진 척 접근해서는 바가지를 씌우거나
거짓말을 해서 저희를 곤란하게 만들었어요......”

에단

“ 아니, 저는 정말로......”

엘리자베스

" 그럴 목적이라면 안타깝지만 그냥 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더는 빼앗길 것도 없으니까요.
왕가의 갑옷도, 신분을 증명하는 펜던트도.......
이미...... 다 빼앗겼는걸요!
당신이 어떤 속셈을 갖고 접근했어도,
제게 더 이상 얻을 것이.......”

에단

" 저기, 저는 정말로 인도자 -- "

엘리자베스

"얻을 것이...... 없......단 말이에요......! 흑...... 흐윽.......”

에단

“......사람 말 좀 들어주세요.”

자기 할말만 하고 울어 버리다니, 대화가 진행되지 않잖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미소녀들에게 인간 불신의 감정이 생긴 거냐고.
이건 예상 밖이다. 만나기만 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베디비어

“ 공주님......”

그렇지! 한 명 더 있었어!
저 사람은 차분해 보이니까, 침착하게 나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되겠지.

에단

“ 저기 -- “

베디비어

“ 공주니이임!.”

그쪽도냐.......

베디비어

“ 엉엉~! 괜찮아요, 공주님!
가지고 온 여비는 물론 공주님의 신분증도,
왕가의 갑옷도 다 잃어서 거지가 되었다고는 해도,
저는 언제까지고 공주님의 곁에 남아있을 테니까요..... ”

엘리자베스

“ 고마워, 베디....... 내게는 이제 베디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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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6.앱솔루트 픽스 아머의 행방

서로 꼭 끌어안은 두 소녀를 난감히 바라봤다.
어째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은 모양이었다.
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을 법한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대화중에 자꾸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에단

“ 저기, 잠시만요? ”

서로 얼싸 안은 두 소녀의 한풀이보다
더 중요한 게 대화 속에 흘러가지 않았나?

에단

“ 그러니까, 지금 두 분은 빈털터리? ”

엘리자베스

“ ......... ”

베디비어

“ ......... ”

에단

“ 괜찮으니까 말해보세요.
상황을 알아야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엘리자베스

“ .....슬프게도, 그런 상황이에요.”

에단

“ 돈은 물론이고 왕가의 갑옷까지? ”

엘리자베스

“ 네에.......... ”

에단

“ 그거...... 왕실의 가보죠?
멀린에게 들은 기억이 있어요. ”

엘리자베스

“ ......... ”

에단

“ 그런 걸 빼앗기다니, 어쩌다가..... ”

엘리자베스

“ 그건 단순한 가보가 아니에요!
브리타니아 왕실에 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전설의 무구,
앱솔루트 픽스 아머라고요! ”

앱솔루트 픽스 아머! 이름만 들어도 그 절대적인 방어력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멋진 걸 누구에게 빼앗겼다는 거지?

엘리자베스

“수백 년 동안 변색조차 되지 않은 궁극의 갑옷이죠.
하지만 그게, 그...... ”

에단

“ 괜찮아요, 편하게 말해도 됩니다.
귀중품......
아니, 전설적인 무구를 강탈해 간 녀석이 나쁜 거잖아요? ”

엘리자베스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베디비어

“ 그게.....
공주님께서 군자금 마련을 위해 일생일대의 승부를
하셨는데,운이 따르지 않아서 그만......”

에단

“ 응? ”

엘리자베스

“ 아니야, 베디! 그건 분명 사기를 당한 거야.
비겁한 술수에 놀아나고 만 거라고......! ”

베디비어

“ 네?
그럴수가...... 순진한 공주님을 속였다는 건가요?
나쁜 사람들이었군요......!”

둘의 대화를 듣다 보니 의구심이 떠올랐다.

에단

“ 승부? 사기?
설마 공주님, 도박 같은 거라도 한 건 아니겠죠? ”

엘리자베스

“ 도, 도박이라니요! 그건 평범한 슬라임 경주였다고요.
단지...... 돈을 걸어야 하는......”

에단

“ (......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네.) ”

엘리자베스

“ 으........
딱 한 번만 하려고 했어요! 딱 한 번만......
하지만 초반 기세가 좋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베디비어

“ 괜찮아요, 공주님! 술수를 쓴 쪽이 나쁜 거니까요.
다음에는 꼭 이길 수 있으실 거예요! ”

에단

“ ......... ”

아, 이 사람들...... 글렀다.
머릿속에 있던 공주의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것을 느끼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에단

“ 그러니까, 공주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증표도?
조금 전 말한 펜던트라는 거! ”

엘리자베스

“......그것도 담보로 그만. 후후후후후...... 아쉽게 되었죠.
그래도 팔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저당잡힌 상태니까,
돈만 있다면 되찾을 수 있어요! ”

에단

“ 아이고 두야.”

회사 다닐 때 만성처럼 따라다니던 두통이,
여기서는 없어진 줄 알았는데.

에단

“ 실종되었다더니 지금껏 뭘 하고 다녔던 거야?
그걸 전부 날려 먹다니! ”

엘리자베스

“ 시, 실례에요! 거사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스스로 준비하려고 했던 것뿐이라고요? ”

에단

“ 정상적인 방법을 택했어야지!
그쪽! 그쪽 아가씨는 말리지 않고 뭘 한 겁니까? ”

베디비어

“ 저, 저도 힘을 보탰지만......
어쩔 수 없는 강적을 만나버린 끝에....... 흐윽! ”

에단

“ 너도 한패였냐!!! ”

망했어! 이런 사람들을 믿고 전설의 검을 찾으러 가야 하다니.

엘리자베스

“ 다,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어요!
당신은 외부인이잖아요.”

에단

“ 그러니까 몇 번이나 말했잖아, 인도자라고.
중요한 것들을 빼앗겨서 경계하고 있는 건 알겠는데,
나는 틀림없이 멀린이 보낸 인도자야.
그보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는 게 어때?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도 전부 잃었잖아.”

엘리자베스

“ .....잃은 건 안타깝지만 찾을 수 없는 건 아니에요!
열심히 돈을 모은다면......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에단

“ 어떻게 돈을 모을 건데? 계획은 있어? ”

엘리자베스

“ 흐잇!? ”

에단

“ 고블린에게 납치당한 것도 그 계획의 일환이었던 거야? ”

엘리자베스

“ 그, 그게......
으...... 그래요....... 전 쓸모없는 공주에요.......
공짜 음료수에 현혹되지만 않았어도......
후회해 봐야 소용없겠지만요. ”

베디비어

“ 괜찮아요, 공주님. 공주님은 잘못 없어요.
함께 열심히 일이라도 해서 돈을 모아봐요! ”

에단

“ 하아...... ”

깊은 좌절감에 비틀거리고 있는데,
한참을 보이지 않던 모르가나가 풀숲을 헤치고 나타났다.
왠지 영혼이 나간 듯한 표정이다.

에단

“ 모르가나 대체 너 지금까지 어디서......”

모르가나

“ 에단...... 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은 기분이...... ”

모르가나는 힘을 사용한 뒤였으니 쓰러져 있었을 터다.
그런데 저 반응은......?

에단

“ 설마! 너, 혹시 지려버린 건......! ”

모르가나

“ 이, 이게 다 에단 때문이니까요! ”

에단

“ 이걸 내 탓을? 뭐라는 거야, 이 민폐 덩어리가! ”

엘리자베스

“ 후후후, 난 쓸모없는 공주.....”

베디비어

“ 공주님! 전 공주님 뿐이니까요! ”

모르가나

“ 치욕, 치욕적인 날이에요! 이제 난 어떻게 살아가야.....”

두통을 넘어, 점차 속이 쓰려오는 기분이다.
이 난리통이 진정되기까지는, 이후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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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

[ 보상 지급 관련 안내 ]

  • 사전예약 보상 아이템은 런칭 이후에 일괄 지급 예정입니다.
  • 정보 오기입으로 인한 미지급 등의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구체적인 사전 예약 보상 및 지급 일정의 경우, 당사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주의 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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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을 경우 문자를 받을 수 없으니 차단 해제 이후 사전예약 참여를
    권장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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